#팀에서 일하는가, 팀으로 일하는가 "우린 진짜 팀인가?" 이 질문에 조직 내 구성원들은 어떻게 답할 것 같은가. ‘맞다!’는 느낌표의 확신, ‘맞을까?’라는 물음표의 의문, 아니면 ‘...’ 말줄임표의 냉소적 여운 등 여러 반응이 있을 수 있다. 마이클 웨스트(Michael West) 영국 랭카스터 경영대 교수는 진정한 팀과 유사 팀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공유된 목표, 상호 협력, 정기적인 소통을 제시한다. 이 요소들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유사 팀이 아닌 '찐팀'이 될 수 있다. 팀 코칭 때 종종 등장하는 멘트는 "각자 자기(팀) 할 일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다. 이는 절반의 진실이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팀워크란 말 그대로 팀이 움직이게(Work) 하는 것이다. 자기 일만 열심히 한다고 팀워크가 작동되진 않는다. 단순한 집합이 아닌, 역동성이 핵심이다. #맥주 게임의 교훈 미국 MIT 슬론 경영 대학원이 개발한 팀 빌딩 시뮬레이션 '맥주 게임'은 이 사실을 잘 보여준다. 네 명이 한 팀이 돼 소매상, 도매상, 유통 업체, 공장장의 역할을 맡아 고객 수요를 만족시켜야 하는 이 게임에서, 참가자들에겐 각자 재고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표가 부가된다. 게임 규칙은 각자의 역할에 대한 정보만 알고 서로 일절 소통이 금지되는 것이다. 1주, 2주... 주문 회차가 거듭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소매점에서 고객으로부터 맥주 10박스를 주문받으면 그는 도매업자에게 15박스를, 도매업자는 유통 업체에 20박스를, 공장에는 그 이상을, 생산공장에선 또 그 이상을 생산하면서 감당 불가의 재고로 이어진다. 혹은 반대로 제품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 만약 이들이 시장 상황과 고객 주문 배경 등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 소통했다면 이런 비효율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맥주 게임은 효율에 집착하며 자기 역할에만 매몰돼 서로 소통하지 않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잘 보여준다. #찐팀을 위한 3가지 성찰 질문 지금 우리 조직에선 맥주 게임 같은 비효율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진 않는가. 앞에서 이야기한 진짜 팀이 되기 위한 3요소로 돌아가 질문해 보자. 첫째, 우리는 목표를 공유하는가. 공동(Common) 목표를 넘어 공유된(Shared) 목적을 갖고 있는가. 우리는 달성해야 할 목표를 명확히 이해하는가. 둘째, 우리는 상호 협력하는가. 협력은 단순한 정보교류 차원을 넘어 서로의 강점을 이해하고 존중해 진정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 팀은 팀, 동료의 강점에 대해 알고 긴밀히 협조하는가. 서로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가. 셋째, 정기적인 소통을 하는가. 정기적으로 만나 성과를 검토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할 토론의 자리를 정기적으로 갖는가. 각각 업무 성격이 달라도 서로 간 고충 토로와 해결 방안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연대감이 생긴다. 위의 세 가지 질문은 결국 '팀에서 일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팀으로 일하고 있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으로 귀결된다. 리더 여러분의 팀은 어떤가? 맥주 게임 같은 비효율의 사일로(Silo)에 갇혀있는가, 아니면 공유된 목표와 상호 협력,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팀워크의 역동성을 실현하고 있는가? * 칼럼에 대한 회신은 blizzard88@naver.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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